[Expo] INFCON 2023 - #1 참가부터 후기까지

    인프콘 2023 참가

    지방 IT 관련 근무자

    내가 일하는 분야가 IT분야이긴 하나... 정통 웹 서비스나 IT 비즈니스가 아닌 IIoT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분야에서 일하고

    더군다나 대전에서 일하다 보니, 사실 IT 관련 소식이나 행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힘들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서울이나 수도권쪽이 아니라면 기타 지방들은 대도시이건 소도시이건 이러한 기회들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다보니 내가 부족한 부분은 내가 공부해서 채워나가고 있었는데, 나는 주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인프런, 패스트캠퍼스, Udemy 등의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이 중 인프런이란 플랫폼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여느때와 같이 밤 10시, 야간 런닝을 하고 들어와서 학습하려다 보니 INFCON 2023이란 강의가 뜬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강의인줄 알았으나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개발자 컨퍼런스 같은 행사였다.

    티켓값도 생각보다 싸서 그냥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되었다.

    (나중에 행사장에서 알게 되었는데, 약 7,000여명의 신청자 중 1,500명이 뽑힌 거라고 한다.. 현장에서 대충 계산했을 때 1/5 확률이었던 것 같다...)

     

    앞에서 말했던 것 처럼 지방에서 근무하는, IT 비스무리한 일을 하는 나에게는 사실 이러한 행사가 서울이든, 아니면 다른 지방 도시든 개최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티켓값에 왕복 교통 비용, 당일 식비까지 합하면 10만원이 넘어가지만, 난 20만원이라도 개최만 해준다면 참가할 의향이 있던 차였다.

     

    조금 서글픈 지방 IT 관련 근무자

    다른 날도 아니고, 8/15 광복절이라는 공휴일에, 휴식을 취하기 보다 오히려 돈과 시간을 쓰러 서울에 올라가기 때문에 당일 10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의 시간을 허투루 낭비할 수 없었다.

    INFCON '2023'이라고 하는 것 보니 2022도 있었겠구나 싶었고 당연히 2023에는 준비한 기업 부스나 이벤트 등이 많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나는 고급 현역 근로자, 또는 개발 리더나 CTO급의 고오오오급 인력들의, 그들의 개발 인생과 노하우가 담긴 강의가 더 값지다고 생각해서 부가적인 이벤트는 모두 스킵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공휴일에 진행하는 행사를 즐기기보다 본전을 챙겨야 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해서 시간을 쪼개고 있다 보니, 다시금 또 서러워졌다.

     

    꿀같은 공휴일에 나를 위한 투자를

    오랜만에 코엑스

    학교다닐 때 인테리어 사업을 하시는 삼촌과 외숙모를 따라 일명 노가다 알바를 많이 했었다.

    그 중 특정 카페 브랜드와 전속 계약을 하셔서 해당 브랜드의 점포 인테리어나 각종 박람회(커피 박람회, 창업 박람회 등등)의 부스 등을 설치해주셨는데 부스 설치가 매우 힘들고 시간을 다투는 작업이라 박람회쪽으로 많이 다녀봤었다.

    2016년 2학년때인가... 이때도 8/16 더운 여름날이라 기억이 난다.. 항상 우리 부스가 가장 커야하고 가장 예뻤어야 했다.

    인천, 부산, 대전 등등 많이 다녀봤지만 코엑스는 거짓말 안하고 20번은 넘게 왔었기 때문에 그 어렵다는 코엑스 지하몰도 눈감고 돌아다닐 수 있는 생체 나침반이 내 안에 존재했다.

    (부스 설치를 위해 고용한 일용직 근로자들 중, 성실히 일하지 않고 도망다니는 아저씨들을 잡아오는게 업무의 50%였다)

    맨날 노가다 알바만을 위해 코엑스를 방문했었는데...

    정말 내가 참가자의 입장에서 방문한게 손에 꼽을 정도여서 노가다 복장을 입지 않고, 땀을 흘리지 않는 상태로 코엑스를 돌아다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는 강의: 인프랩의 미래 - 교육을 넘어 라이프타임 커리어 플랫폼으로

    처음 여는 강의는 인프랩의 대표님이 여신 것 같은데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발표를 너무 절었던 것만 기억난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긴장하신 것 같고 직감상 준비하신 멘트도 100% 다 못 전달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전체 인원이 들어올 수 없는 사이즈다 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의실 밖의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이동욱 CTO님이 발표를 하셨는데 Youtube에서도 몇 번 봤고, 생방송 인터뷰 같은 것도 많이 하셔서 그런가 발표가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러웠다.

    심지어 시간까지 정확히 계산해서 발표 플로우를 짜놓으신 것 같아서 발표 참 잘하신다라고 느꼈다.

    흥미로웠던 점은 CTO님이 발표하신 인프런의 새로운 기능들, 또는 UI/UX가 내가 이미 '이 점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용자인 내가 인프런이라는 제품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은 이를 개발한 인프랩 직원들이 정말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현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이 조금 부러웠다.

    사실 개발자가 성취감을 느낄때가 막히던 코드가 뚫렸을 때, 에러를 잡았을 때, 예상했던 내용들이 들어 맞았을 때, 또는 높은 월급이 꽂혔을 때 등등이 있겠지만,

    더 장기적이고 일시적이지 않고 오래가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것은 당연히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자가 사용하고 만족해할 때가 아닌가 싶다.

     

    행사 후기

    앞서 계속 언급했던 것 처럼, 지방 근무자인 내 입장에서는 이런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번 행사가 첫 번째가 아닌 것 같아 준비한 것도 많고 현장에 배치된 직원분들도 많아서 헤매는 일도 없었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생각한 이번 행사의 지극히 주관적인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나열한 것이다.

    좋았던 점

    • 일단 개최해줘서 고맙다!
    • 개발자 박람회나 컨퍼런스를 넘어서 이 행사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키우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임.
    • 강의가 넘침. 듣고 싶었지만, 다른 강의를 듣느라 우선 순위에서 밀린 강의가 많았음.
    • 현장에 배치된 인력이 충분했고 행사장 내 흐름과 질서가 잘 유지된 것 같음.
    • 준비한 이벤트가 많음. 나는 강의에 집중하느라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들 줄 서서 참여하더라.
    • 처음 참가자 등록 시 나눠준 기본 굿즈들의 퀄리티가 매우 훌륭함
      (솔직히 옷의 품질은 기대도 안했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까 생각보다 원단도 좋고 디자인도 깔끔했음)

    아쉬운 점

    • 행사를 개최한 날짜가 아쉽다. 주말은 대여료가 비쌌을 것이고, 평일은 참여율이 저조했을 것이다.
      (근데 경쟁률 보니까 평일에 해도 충분히 많이 참가했을 것 같다)
    • 위와 비슷한데, 더운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행사 내내 부채질하고 시원한 곳 찾아다니느라 애썼다.
      (천장이 높은 건물 특성상 냉난방은 어차피 잘 안됨. 내 경험상 코엑스는 3~4월, 10~11월이 냉난방기 안 돌려도 쾌적한 환경이었음.)
    • 의자가 매우 좁고 딱딱했다. 결혼식 하객 의자 같았음. 내가 강의만 들어서인지, 오전에는 몰랐는데 오후되니까 엉덩이가 배기더라.
      (하루 종일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마치 출근해서 근무하는 것과 같은 피로가 엉덩이와 허리에 남아 있었다)
    • 강의실 밀도가 꽤 빽빽함. 가운데 통로가 충분히 넓었기 때문에 의자와 의자 사이를 좀 더 띄웠으면 어땠을까. 퇴장시 현장 배치된 인력이 뒤부터 내보낸다면 안전 문제도 괜찮을 것 같음.
    • 현장 참가 인원 외,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진행했다면? 나중에 VOD화 시켜서 다시 인프런에서 판매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놓쳤던 내용들을 다시 보고 싶다.
      (단순히 인프런 회원들을 위한 배려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홍보 수단으로도 충분히 좋은 수단인 것 같음. 최소 강의당 동접자 2~3천명 예상)

    기타

    나는 다음 인프콘 2024도 참가하고 싶다.

    그때는 내 분야인 IIoT같은 분야도 더 활성화 되면 좋겠다.

    강의 내용은 너무 많아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이다.

    여담으로 내가 사용하는 나이키 가방인데...

    14인치 랩탑 하나 들어가고 기타 충전기나 잡다한 것들을 많이 수납할 수 있는 가벼운 가방이라 샀는데...

    현장 가보니 이 가방을 메고온 사람이 거짓말 안하고 10명을 넘게 보았다.

    역시 이쪽 세계에서 근무중인 사람들의 취향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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